개발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예전에 소개팅 오지게 할 때 IT직종의 사람을 만나면 늘 야근에 찌들어 살던데...
그건 생각도 못하고 새로운 전문직을 찾을 생각으로 고민하다가 정한 길이 이 길이었고,
생각보다 너무 잘 맞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이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물론 나중에는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학원에서 쏟아져 나온다고 하는데,
나 역시 비전공자에 국비지원으로 시작하였다.
선생님을 너무 잘 만나서 최신 기술까지 속성으로 배우고,
팀원들을 너무 잘 만나서 꽤나 멋진 포트폴리오도 완성시켜서 수료하였다.
학원 수업은 java를 기본으로 한 웹개발 과정이었고,
포트폴리오는 vue.js, ES6, Spring boot, java8(Lambda), JPA, MariaDB 등으로 작성하여 aws에 서비스하였다.
나름 도메인도 구입하였다.
코로나가 시작된 2월부터 취직준비를 하고 3월에 나름 고르고 골라서 들어온 첫 직장.
막상 들어오니 struts2.0 기반의 10년이 넘은 코드로 작성된.... IE에 최적화되어있는!! 그런 프로젝트...
그리고 개발팀에 팀원은 팀장님, 육아휴직이 2주남으신 과장님, 그리고 나.. 딱 세명...
코로나가 더욱 심해지며 다시 취직 준비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였고, 리더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계속된 회사생활.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탓에 재취업과 수입이 끊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취업 후 한달만에 회사는 폐업 위기를 겪었다. 앞으로 계속될거라던 채용은 더이상 이루어지지 않았고,
과장님 육아휴직 이후 팀장님과 둘이서 모든 유지보수 업무를 해나가야 했다.
팀장님이 가장 고생이셨겠지만.... 나에게는 첫 회사이기 때문에 어찌나 고민이 많았는지 모른다.
폐업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나서 타회사 면접을 허용해주셔서 그 사이 면접을 꽤 많이 보았고 한 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격을 했지만, 연봉이 높은 회사는 당장 내일부터 근무해달라고 하는 회사도 있었고, 연봉이 터무니 없이 낮은 회사도 있었다. 한 회사에서는 나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한달동안 기다릴테니 회사가 폐업하게 되면 오라고 해주시기도 했다.
그사이 회사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회사는 계속 존속하게 되었고 회사에 조금씩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유지보수하다보면 긴급건이 많아서 시간에 쫓겨 일하다보니 조금씩 성장하기도 했다.
시니어가 교체되고 회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이 시점,
더 좋은 리더분과 함께 차근차근 일해가는 중에 다시 채용도 시작되고 (세상에 10개월만에 면접관이라니)
육아휴직 가셨던 과장님도 돌아오실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했던 선택과 겪어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 해야지.
정보처리기사는 실기를 남기고 있고, 방통대에 편입 후 한 학기를 보냈다.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하나 기록되고 나중에 그 기록을 볼 때 꽤나 뿌듯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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